20240531 라이프인, "공동 경영전략으로 '인간다운 돌봄' 위한 동반성장 이룰 것" 요양보호 가맹사업 '케어누리' 런칭,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민동세 이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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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5-31 조회수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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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31 11:00
  •  
  • by 정화령 기자

복지 예산은 꾸준히 증가해 왔고 시장도 그에 걸맞게 확대하고 있다. 복지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돌봄 산업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전통적으로는 비영리 복지 분야에서 담당하던 돌봄에 민간기업이 진출한 지 이미 오래다. 거기에 케어 용품이나 고령자 친화 식품 등 관련 시장까지 확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근로자의 낮은 임금이나 서비스가 평준화되지 않는 점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돌봄이 필수가 된 시대, 돌봄에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 

▲ 『인간력회복』 표지.

자활공동체로 시작해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사회적돌봄을 실현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이하 도우누리) 민동세 이사장은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의 존엄을 보장하는 것"이 돌봄의 핵심이라 지적한다. 일본의 사회복지법인 협동복지회 아스나라원 오오쿠니야스오 원장이 쓴 책 『인간력회복』(크리에이츠 카모가와)에서도 존엄의 관점에서 돌봄을 정의한다. 저자는 '사람을 보살피며 존엄을 지키는 행위'를 돌봄으로 정의하고, 누구나 마지막까지 나답게 인간으로서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도우누리는 작년 말 기준 825명의 직원 중 619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또한 이사회 14명 중 12명이 직원이다. 2008년 지역자활센터 사업단으로 시작해,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받고 협동조합의 가치를 지키며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용자에게는 괜찮은 돌봄을, 직원에게는 좋은 직장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연대와 협력의 중심역할'을 한다고 평가받는다. (참고 기사 : [희망 in 한국] '도우누리'에서 상상하는 한국 복지의 개혁 1)

지금까지 좋은 서비스를 넘어 돌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도우누리는 지난해 말 '케어누리'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을 넘어 돌봄 모델 확산에 박차를 가한 민동세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케어누리'라는 이름이 새로운데

A. 도우누리의 요양보호 가맹사업 브랜드명이다. 도우누리가 '도움을 나누는 세상'이라면, 케어누리는 노인 장기요양 중 방문요양과 방문목욕 케어 서비스를 특화한 '돌봄을 나누는 세상'이다. 돌봄 서비스 영역에서 소셜프랜차이즈 방식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계속 있었는데, 마침 작년에 중앙사회서비스원의 '사회서비스 표준모델 공유화 사업'에 선정되어 공유화(가맹)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Q. 사회연대경제 돌봄 영역에서 도우누리의 명성이 높다고 보는데, 별도 브랜드를 만든 이유가 궁금하다

A. 도우누리는 우리 단독 명칭이 아니라 2008년에 자활사업에서 돌봄 분야로 창업한 조직이 공동으로 개발한 상표다. 당시 공동의 가맹사업은 잘되지 않았지만, 그 취지를 계속 이어온 것이다. 우리가 좀 더 조명받았을 뿐, 전국에 도우누리로 계속 활동하거나 명칭을 사용하지 않더라고 가치를 공유하는 조직들이 있다. 결국 도우누리는 단일 서비스가 아니라 생애주기의 종합적 서비스와 돌봄의 사회화를 담아내고자 했다. 

현재 다양한 돌봄 영역 중 장기요양 서비스 기관의 서비스 표준을 관리하자는 취지에서 케어누리가 탄생했다. 

 

ⓒ케어누리 홈페이지
ⓒ케어누리 홈페이지

Q. 서비스 표준 관리라면 어떤 기준이 있는지

A. 일단 '사회서비스는 표준화할 수 없다'라는 게 기본명제다. 돌봄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고, 감정이나 숙련도 등 표준화가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 게다가 여러 서비스 중 노인장기 방문요양은 국가가 이미 제도화한 영역이다. 우리는 그걸 넘어선 비표준화 영역의 최소표준을 구축하려 한다. 

첫 번째로 '존엄케어'라는 가치와 철학이 있다, 이것은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의 인간다움을 지킬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다음으로는 제도로 정해진 표준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처우 기준을 관리하려 한다. 사회적으로 돌봄 종사자에 대한 낮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환경이 좋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급여 기준, 근로 매뉴얼 등이 해당하겠다. 


Q. 위의 두 가지 기준을 준수하면 가맹점 사업이 개선된다는 의미인가?

A. 이건 우리가 내부에서 바꿔야 하는 부분이고, 사회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영역이 있다. 가맹점으로서는 이용자를 많이 확보하고 건강보험공단의 서비스 모니터링이나 지자체의 지도점검에 수월하게 대응하는 게 당면한 과제다. 하지만 돌봄 서비스는 당장 사업적인 경영 노하우와 품을 덜어주기 쉽지 않다. 그래서 본사와 가맹점 간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용자 확보나 영업, 마케팅, 사업장 관리 등 사업 영역은 기존 프랜차이즈와 같지만, 의사결정 구조에 가맹점주가 참여한다는 게 차별점이다. 운영위원회와 가맹점 총회에서 프랜차이즈 유지 비용 등 주요 의사결정도 함께한다. 


Q. 논의 결과, 비용은 어떻게 정해졌는가?

A. 프랜차이즈는 초기가맹금과 계속가맹금이 있는데, 본사가 계속 로열티를 받는 계속가맹금은 없다. 초기가맹금은 브랜드사용비, 창업컨설팅, 교육 및 실습, 6개월간 초도 물품 비용 등에 쓰인다. 새롭게 창업하는 창업형은 1,300만 원이고 기존에 운영하는 사업장이 케어누리로 변경하는 운영형은 800만 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중앙사회서비스원 공모사업 지원이 있어서, 올해에 한정해 '창업형 300만 원, 운영형 100만 원'의 가맹금만 받기로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했다. 

다만 본사 운영 비용을 위해 월 회비제를 제안했고, 회비 역시 운영위에서 정할 예정이다. 함께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케어누리는 결국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한다. 

 

▲ 민동세 이사장. ⓒ라이프인

Q. 가맹사업 목표가 있다면?

A. 올해는 서울로 지역을 제한해서 추진하고 있다. 도우누리가 속해있는 한국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과 신규 사업장 3~4곳을 더해 가맹점 20개 정도를 목표로 한다. 의도적으로 진출할 수는 없고, 알음알음 퍼져서 긴 호흡으로 성장하고 싶다.
본사가 직접 직영점을 운영하면 가맹점과 직영점 간 불공정이 나타날 수도 있어서,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다. 대신 가맹점이 성장하면 거기서 사용하는 용구나 고령자 친화 식품, 인력공급 등 사업을 확장하며 동반성장을 꿈꾼다. 

 

"도우누리가 사회적돌봄이라는 이름을 걸고 잘 성장해 왔지만, 내부 평가는 부정적인 면이 있었다. 많은 법인이나 개인이 생계 수단으로 돌봄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이 불확실한 게 사실이다. 특히 사회연대경제 분야 돌봄 조직이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본다. 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공동의 가치로 공동의 경영전략'이 필요하니, 꼭 연대하고 함께 준비했으면 한다."

 

https://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1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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